美특검보고서 요지 이르면 오늘 공개…민주 "전면공개" 압박

입력 2019-03-23 23:20  

美특검보고서 요지 이르면 오늘 공개…민주 "전면공개" 압박
법무장관 "핵심 결론 곧 의회에 공유"…보고서 전면공개 미지수
트럼프측, 추가기소 없다는 소식에 반색…민주당은 단단히 별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법무부에 제출된 로버트 뮬러 특검보고서의 주요 부분이 이르면 23일(현지시간) 공개된다.
민주당은 보고서의 전부뿐만 아니라 수사 결론 도출에 적용된 증거까지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이르면 이날 특검보고서의 핵심 결론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검 보고서를 어디까지 공개할지는 바 법무장관의 손에 달려있다. 한국에서는 특검이 수사를 끝내면 보통 직접 수사결과를 발표하지만 미국에서는 특검이 보고서를 법무장관에게 건네고 법무장관이 의회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뒤 보고서를 대중에 공개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전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단계는 바 법무장관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백악관은 특검 보고서를 전달받거나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검 보고서가 제출되자마자 보고서를 전면 공개하라며 법무부 압박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성명을 내고 "보고서와 (수사 결론 도출에 적용된) 문서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의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같은 주장을 한 뒤 필요시 보고서에 대한 강제 수단을 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 법무장관은 전날 상·하원 정보위원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특검 보고서를 받았으며 곧 의원들에게 핵심 결론을 공유하려 한다"면서 "뮬러 특검 및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과 보고서의 어떤 부분을 의회와 대중에 공개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이런 논의에 시간이 걸려 주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검 보고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가 적시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특검의 추가 기소가 없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검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명되더라도 기소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데이비드 보시는 WP에 "추가 기소가 없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2년의 임기를 이 허위의, 조작된 러시아 공모 스토리 아래서 보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기소라는 결론까지 이르지 않았더라도 보고서 내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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