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의원 "실패한 사업"…조동호 후보자측 "세계 유망 기술"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 사업이 10년간 정부로부터 785억원을 투자받았지만 실적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윤상직 국회의원이 각 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대표 연구 성과로 주목받는 '온라인전기자동차 원천기술개발 사업'은 2009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50억원의 연구비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으로부터 총 785억7천만원의 연구비를 받았다.
OLEV는 지면을 통해 무선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기술이다. 조 후보자는 2009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온라인전기자동차 사업단장과 무선전력전송연구센터장을 역임하며 OLEV 사업을 주관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OLEV 기술의 사업성과가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전기열차 6대와 구미시 전기차 4대, 관련 기술에 책임이 있는 KAIST의 셔틀버스 2대 등 국내 3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KAIST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미국, 덴마크, 중국, 콜롬비아 등 해외 사업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조 후보자가 KAIST를 통해 등재한 뒤 외부 기업에 이전된 특허가 234건이었지만 70%인 164건이 ㈜올레브, ㈜와이파워원 등 조 후보자가 관여한 기업 2곳에 집중됐다"며 "수익창출 특허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조 후보자는 카이스트로부터 기술이전 성과로 1억4천만원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수령했으며,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실패한 올레브가 하던 사업과 거의 유사한 '와이파워원'이라는 교원창업회사(교내 벤처기업)를 작년 설립해 6억8천만원의 정부예산을 또 투입받았다"며 "과학기술계 수장 자질 미달"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OLEV 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원천 기술을 확보했으며 2010년 미국 타임지의 세계 50대 발명품과 201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세계 10대 유망기술로 뽑혔다"며 "세계 최초로 만들다 보니 안전규격이 없어 이를 연구자가 먼저 제시해야 하는 등 과정이나 절차가 복잡하고, 상용화를 위해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측은 "인센티브 수입 중 OLEV 관련 수입은 2천700만원으로, 카이스트가 관련 규정에 따라 기술이전 수입의 일부를 보상한 것"이라며 "와이파워원에 대한 투자는 민간 벤처캐피탈이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해 먼저 투자했으며, 벤처캐피탈 투자를 전제로 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육성 프로그램에 공개경쟁을 거쳐 선정돼 정부의 매칭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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