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금리 역전에 'R' 공포 부상…지표 초민감

입력 2019-03-24 07:00  

<뉴욕증시 주간전망> 금리 역전에 'R' 공포 부상…지표 초민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5~29일) 뉴욕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 속에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내놓을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점도 핵심 변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기 침체의 공포가 엄습하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22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 금리가 높아지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난 탓이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는 점이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금리역전 자체가 경기 침체를 이끄는 원인은 아니며, 현재의 장기 금리 하락은 경기 상황 탓이라기보다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선회 때문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양적완화로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장기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률 곡선이 왜곡된 만큼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많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수익률 곡선 역전도 현실이 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떨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와 1월 개인소비지출(PCE) 등의 주요 지표가 대기 중이다. 또 주택시장 관련 지표도 상당수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분기 성장률 확정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2.4%로 앞서나온 속보치 2.6%보다 낮다.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진다면 증시도 부정적인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를 비롯한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쏟아진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축소도 오는 9월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보다는 경기 진단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연준의 기본적 판단은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2%가량 양호한 성장이 유지된다는 것인 만큼 이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킬 가능성도 있다.
연준 내 대표적인 긴축 반대론자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오는 28~29일 베이징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재개한다.
미국이 무역협상 타결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회담 개최 시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고위급 협상단이 이런 불확실성을 걷어낼 수 있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투자 심리가 활력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문제도 쉽사리 명쾌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다음 주까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고, 합의안이 부결되면 4월 12일까지 노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주 예정된 영국 의회의 3차 승인투표 결과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를 비롯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여기에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법무장관에 제출한 만큼 내용에 따라 미국 내 정치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증시는 연준의 연중 금리 동결 방침 시사 등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한 25,502.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7% 내린 2,80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 하락한 7,642.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4분기 GDP 확정치와 1월 개인소비지출, 주택시장 지표가 핵심이다.
25일에는 3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6일에는 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연방주택금융청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와 3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7일에는 1월 무역수지와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28일에는 4분기 GDP 확정치와 2월 잠정주택판매, 3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등이 발표된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예정됐다.
29일에는 1월 개인소비지출과 PCE 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2월 개인소득도 나오지만, 2월 개인소비지출과 PCE 가격지수는 발표가 연기됐다. 3월 시카고 PMI와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2월 신규주택판매 등의 지표도 나온다. 퀼스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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