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두산전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8이닝 무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친구' 제러드 호잉(30)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채드 벨(30)이 완벽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좌완 투수 채드 벨은 외야수 호잉처럼 한화에서 성공 신화를 꿈꾼다.
채드 벨은 2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삼진은 8개를 잡았다.
무척 인상적인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이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10⅓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87)하며 기대를 모은 채드 벨은 '실전'에서도 한화 구단과 한용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채드 벨은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정수빈과 박건우를 연속 범타 처리하더니,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김재환을 시속 147㎞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재환의 타석 때 보크를 범하긴 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채드 벨은 2회 1사 후 미겔 페를난데스와 오재원에게 결정구로 몸쪽 높은 직구를 던져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 1사에서는 김재호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채드 벨은 경기 내내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채드 벨은 1회 두 번째 타자 정수빈부터 7회말 마지막 타자 김재환까지,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8회 첫 타자 오재일에게 이날의 첫 볼넷을 내줘 연속 타자 범타 행진이 멈췄지만, 채드 벨은 대타 국해성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한화가 영입하고, 호잉이 보장한 채드 벨은 KBO리그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호투로 화답했다.
채드 벨과 호잉은 2010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만났다. 이후 7년 동안 더블A, 트리플A로 함께 올라섰다.
호잉은 2016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벨은 201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해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빅리거의 꿈을 이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한 둘은 KBO리그 무대로 눈을 돌렸다.
호잉은 2018년 한화와 계약해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을 올렸다. 넓은 수비 폭과 빠르고 정확한 송구도 돋보였다.
2018년 70만 달러를 받았던 호잉은 2019년 2배가 오른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채드 벨도 호잉이 밟은 길을 따르려 한다. 채드 벨은 한화와 보장 금액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호잉의 조언이 한화에 확신을 안겼다.
한화 관계자는 "채드 벨을 영입리스트에 올려놓고, 호잉에게 조언을 구했다. 우리 구단은 '채드 벨의 구속이 미국에서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KBO리그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호잉은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며 "호잉이 채드 벨의 인성도 높게 평가했다. 호잉의 조언이 채드 벨의 영입에 20∼30% 정도는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호잉은 채드 벨의 첫 경기에서 '직접적인 도움'도 줬다. 호잉은 1회초 2사 1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치며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태균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채드 벨은 2점을 안고 투구를 시작했고, 빼어난 투구로 리드를 지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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