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세대교체 대표주자…"콜롬비아전, 꼭 좋은 결과 낼 것"
(파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강인(발렌시아)의 합류 이후 축구 대표팀 '막내' 자리를 내준 이승우(베로나)는 대표팀에서의 주전 경쟁이 "다른 누구와의 경쟁이라기보다는 자신과의 경쟁"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승우는 2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는 어느새 A매치 출전 수가 두 자릿수(10경기)로 늘어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는 후반 17분 일찌감치 교체 투입돼 모처럼 오래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승우는 "(손)흥민이 형이 포워드로 가서 왼쪽 윙 자리가 비게 됐다"며 '모든 형이 경기에 나가고 싶어하고 나 또한 훈련이나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11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나상호(FC도쿄)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이승우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 좋은 형들이고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어서 경쟁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은퇴 이후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벤투호의 '젊은 피'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서도, 그리고 이번 벤투호에서도 젊은 이승우의 가세는 대표팀에 유형·무형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승우는 "성용이 형과 자철이 형이 빠지고 대표팀이 젊어지고 변하고 있는 것을 모든 선수가 느끼고 있다"면서도 "세대교체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모든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와서는 역할도 무게감도 다르다. 모든 선수가 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면 최대한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26일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이승우는 "강팀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꼭 이기고 싶다"며 "추운 날씨에도 찾아와주신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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