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창원 LG가 80-85로 뒤진 4쿼터 종료 25.9초 전.
패색이 짙었던 LG는 김시래가 극적인 3점포를 터뜨리며 기사회생했고, 결국 상대 실책에 이은 김시래의 골밑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24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2점을 넣은 김시래는 마지막 위기에서 5점을 혼자 책임지며 팀 승리를 사실상 이끌었다.
김시래는 22점은 물론 어시스트 11개도 배달하며 LG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패한 kt 서동철 감독 역시 "오늘 김시래에게 너무 많은 실점을 한 것이 패인"이라고 아쉬워했을 정도로 이날 경기의 'MVP'는 누가 뭐래도 김시래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시래는 "오늘 정말 힘들었는데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겨 너무 기쁘다"며 "이렇게 이겼기 때문에 2차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승리의 희망을 되살린 '추격 3점 슛'에 대해 "그 전 상황에서 제가 실책을 범해서 '이렇게 지면 내 책임이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고 빠른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자신 있게 던진 3점이 그대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4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넣은 골밑 득점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투맨 게임을 주문하셨는데 끝까지 치고 들어가서 올려놓은 것이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현주엽 LG 감독은 "김시래가 시즌 막판에도 4쿼터에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오늘도 힘든 상황에서 제 몫을 잘 했다"고 칭찬했다.
인터뷰실 옆에 앉아 있던 김종규가 "그 3점 슛은 홈 경기장의 기운이 있어서 들어간 것으로 해달라"고 농담하자 김시래는 "맞다. 정말 홈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들어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창원체육관에는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5천85명의 팬이 LG를 응원했다.
김시래는 "노란색으로 관중석이 물든 것을 처음 봤는데 색다른 느낌이었다"며 "응원의 힘 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김시래는 "1차전을 이겨서 기선을 제압한 의미가 크다"며 "오늘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잘 안 된 점을 보완해서 2차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