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연정해도 총리선거는 군부정당 유리…민주주의 복귀 무산 관측
민주당 아피싯, 패배 책임 사퇴…선관위, 비공식 개표결과 곧 발표
현지 방송사 집계 잠정 투표율 68.4%…이 중 5.6% 무효표 처리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에 열린 태국 총선에서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130석을 얻어 1위, 군부지지 정당 팔랑쁘라차랏당이 120~121석을 얻어 2위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태국 언론이 집계했다.
총선 하루 뒤인 25일 오전 9시 현재 방콕포스트 홈페이지에 게재된 비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93%를 기준으로 푸어타이당은 130석, 팔랑쁘라차랏당은 120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득표수는 팔랑쁘라차랏당이 768만표로, 721만 표에 그친 푸어타이당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 퓨처포워드당이 78석으로 3위를 차지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쳤다.
품짜이타이당과 최장수 보수정당인 민주당이 각각 49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PBS 방송 홈페이지에 올라온 개표율 93% 현재 집계에서도 푸어타이당은 130석을, 팔랑쁘라차랏당은 121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수로 보면 팔랑쁘라차랏당이 769만 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푸어타이당이 722만표로 뒤를 이었다.
퓨처포워드당이 81석을 얻어 3위로 집계됐고, 민주당과 품짜이타이당이 각각 50석으로 같았다.
태국선관위 차원의 95% 개표율 기준 선거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선관위는 애초 투표 당일인 전날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 이유를 거론하지 않은 채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낮 12시)로 연기했다.
태국 현지언론에 보도된 결과대로라면 2001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 온 탁신계는 이번 선거에도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체 500석 중 과반은 물론이고, '민주계열'로 평가되는 퓨처포워드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더라도 상·하원 총리선거(250석+500석) 승리요건인 376석에도 한참 못 미쳐 태국의 민주주의 복귀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군부 정권 종식'을 내건 선거의 전체 득표수에서 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에 뒤져 내용상으로는 패배라는 지적도 나올 전망이다.
반면 군부가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하원에서 최소 126표만 얻으면 되는 팔랑쁘라차랏당의 총리 후보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는 재집권을 위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군부정권 연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PBS 방송 홈페이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유권자 5천142만명 중 약 3천521만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68.4%로 나타났다. 이 중 5.6%에 해당하는 198만여표가 무효 처리됐다.
뉴질랜드 재외국민 투표용지 1천500여장도 운송 차질로 투표 마감 시간 전까지 도착하지 못해 무효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장수 보수정당인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재는 전날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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