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 엔진고장으로 표류…헬기로 일부 승객 대피
예인선 두척 도움받아 몰데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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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승객과 승무원 1천373명을 태우고 항해 중 노르웨이 해안에서 표류하던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호가 24일 오후 노르웨이의 항구인 몰데에 안전하게 입항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이날 오후 4시 15분(그리니치표준시·GMT)에 몰데에 도착해 정박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전날 악천후 속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해안가에서 표류했다.
바이킹 스카이호의 구조신호를 받은 노르웨이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승객과 승무원들을 대피시키면서 바이킹 스카이호를 안전지대로 보내는 작업을 벌였다.
1천400명 탄 대형 노르웨이 크루즈 표류…무사히 항구 정박 / 연합뉴스 (Yonhapnews)
바이킹 스카이호는 4대의 엔진 가운데 3대가 다시 작동한 데다, 예인선 2척의 도움을 받아 암초 지대를 피해 인근의 몰데로 향했다.
몰데로 이동 중에는 헬기를 이용한 승객 대피 작업이 중단됐다. 이때까지 479명이 헬기를 통해 육지로 대피했다.
이날 기상 상황도 호전됐고, 항구에 들어온 만큼 남아있는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몰데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500㎞가량 떨어져 있다.
합동구조본부의 한스 비크 본부장은 표류 상황에서 엔진이 재가동되기 전 배가 더 이동하게 되면 좌초될 수 있었다면서 "배가 좌초했다면 우리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뫼레오그롬스달주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추진력을 잃고 표류했다.
이 해상은 암석이 많아 위험할뿐더러 바닷물이 거칠고 차가운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탑승객의 상당수는 영국과 미국, 캐나다 국적자로 알려졌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지난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12일 동안 알타와 트롬쇠 등을 거쳐 영국 런던의 틸버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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