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등 방문…美와 석달 연속·中과 2회 정상회담 추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유럽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활발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NHK가 25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하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들을 방문해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NHK는 아베 총리가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해 해양오염의 원인인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6~27일께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미국 방문을 전후해서는 캐나다도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G20 정상회의에서의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문제, 미일 무역협정 협상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21일 통일지방선거가 마무리된 직후 유럽과 북미 순방을 시작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위하는 4월30일 전에 일본에 돌아올 계획이다.
해외 순방의 배경에는 'G20의 성공적 개최'라는 명분이 있지만, 외교력 과시를 통해 레임덕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활발한 방문 외교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 정체·하락과 개헌 추진 동력 상실, 통계 부정 의혹 등의 악재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2년반 남겨둔 상황에서 벌써부터 레임덕이 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그간 정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활발한 외교 활동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아베 총리는 4월 자신의 미국 방문에 이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카 G20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4~6월 석달 연속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미국과의 연대를 적극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중국과의 외교에서도 열을 올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만 두차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교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이 오사카 G20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에 시 주석이 올해 가을 일본을 국빈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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