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로 총알 맞추는' 까다로운 프로그램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북한과 이란 등 적대국가들로부터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겨냥한 요격 실험을 25일(현지시간) 진행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계획에 정통한 일부 소식통을 인용,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이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사(社)가 제조한 탄두를 장착한 2기의 지상기반요격미사일(GBI, ground-based interceptor)을 몇초 간격으로 발사한다고 전했다.
이날 먼저 발사되는 GBI는 ICBM으로 가정한 모형의 목표물을 요격하고, 두 번째 발사되는 GBI는 센서를 이용해 또 다른 ICBM을 감지하거나 대응조치를 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북한 또는 이란 등 적대국으로부터 ICBM이 미국 본토로 향해 날아올 경우 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써, 까다롭고도 도전적인 실험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17년 5월 이른바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ICBM급 미사일 요격 실험을 처음으로 실시해 성공했다고 발표한 적 있다.
미국은 1999년 이후 지난 17차례에 걸쳐 미사일 요격 실험을 해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고 있으나, ICBM급을 대상으로 하는 요격 실험은 2017년에 이어 두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미국 본토의 서부까지 다다를 수 있는 '화성-14형' 등의 ICBM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핵실험을 포함한 ICBM 발사 실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와 캘리포니아 등에 총 44기의 GBI를 배치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 예산안에서 MDA 몫을 94억 달러(약 10조6천억원)로 편성, 이 가운데 GBI 관련이 14억 달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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