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파라다이스호텔 화재, 건식 사우나에서 시작…원인 조사

입력 2019-03-25 10:08   수정 2019-03-25 14:08

영종도 파라다이스호텔 화재, 건식 사우나에서 시작…원인 조사
291명 대피·8천800만원 피해…호텔 측 무료 숙박 제공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300명에 육박하는 투숙객이 긴급 대피해야 했던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호텔 화재는 내부 건식사우나에서 처음 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인천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호텔 본관동 3층 여성 사우나실 안에 있는 건식사우나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조사 결과 호텔 내 화재탐지시설과 방재실이 불이 난 사실을 감지했으며 이후 건식사우나 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한 사우나 직원이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인천 중부경찰서와 영종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인천 영종소방서 관계자는 "직원이 연기를 목격한 건식사우나 내부를 집중적으로 감식할 예정"이라며 "확인되는 발화점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16분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호텔 3층 여성 사우나에서 불이 나 36분 만에 진화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인명 피해를 우려해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오후 3시 37분 발령했다가 진화가 끝난 오후 4시 24분에 해제했다.
이 불로 호텔 투숙객과 관계자 등 291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A(59)씨 등 호텔 사우나와 스파 직원 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또 사우나실 247㎡과 목욕용품 등이 타고 1천403㎡가 그을려 8천8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호텔 측은 대피한 투숙객에게 수건·슬리퍼·물을 제공한 뒤 화재 영향이 없는 그랜드볼륨 컨벤션 건물로 이동시켰으나, 화재 현장 주변이 통제돼 일부 투숙객의 귀가가 늦춰지기도 했다.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호텔 측은 전날 묵은 투숙객의 숙박비를 모두 면제하고 석식과 조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날 호텔에 체크인할 예정이었던 투숙객 중 이번 화재로 예약을 취소한 고객에게는 올해 6월 안에 재방문할 경우 룸 업그레이드 혜택을 주기로 했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호텔 영업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으며 오늘 묵을 고객들에게 미리 연락해 방문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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