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경작 늘면서 드론으로 농약·비료 살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일손 부족 현상이 뚜렷한 중국 농촌에서 드론을 이용한 경작이 확대되면서 드론 조종사 또한 인기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고령화 현상에 더해 일자리를 찾아 농촌을 떠나는 이른바 '농민공'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중국 농촌에서는 힘든 농사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젊은 인력 찾기가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
도시의 제조업체나 서비스업 일자리를 찾아 농촌을 떠난 농민공의 수는 2억8천7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나이 든 많은 중국 농부들은 전문 농업기업에 경작을 위탁하고 있으며, 이는 경작의 규모화와 상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중국에서 인기직업으로 부상하는 것이 바로 드론 조종사이다.
위탁경작의 활성화로 거대해진 경작지에 농약이나 비료를 살포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자 아예 드론을 활용해 농약 등을 살포하는 일이 보편화하면서 드론 조종사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
고령화가 더욱 심각한 일본에서는 드론으로 농작물 생육 상황을 관측하고, 사슴이나 멧돼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에 드론을 날려 포획 대책을 마련하는 등 드론을 활용한 경작이 나날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드론 조종사의 수입 또한 괜찮은 편이다.
드론으로 농약을 살포하는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주베이베이는 일 년에 300만 위안(약 5억1천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면서 "신장(新疆) 지역에 45일 동안 일을 나가면 8만 위안(약 1천400만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온종일 공장에서 꼼짝 못 하고 일을 해야 하는 제조업체보다 자유롭고 여가도 많은 편이어서 드론 조종사는 중국에서 인기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상업용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DJI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농업 등 산업용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용 드론은 90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하는 세계 드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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