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설문조사…응답자 90% "한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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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기업이 회사나 상표 명칭을 국내에서도 외국 문자로 표기하는 데 대해 국민 절반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한글박물관이 25일 공개한 '한글과 한글문화에 관한 국민 의식 기초조사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조사에 응한 사람 1천 명 중 50.0%가 "세계화 시대에 회사와 상표의 외국 문자 표기는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 기업과 상표 명칭을 국내에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응답자는 44.9%였다.
기업과 상표 명칭을 외국 문자로 써도 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나이가 적을수록 높았다.
그러나 "한글로 만든 디자인보다 알파벳으로 만든 디자인이 멋있어 보인다"는 질문에는 응답자 26.1%만 긍정적으로 답했고, 48.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명을 한글·한자·알파벳 중 어떤 문자로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0.6%가 한글을 택했고, 한글과 알파벳을 조합한다는 사람이 14.2%로 뒤를 이었다. 로마자 서명을 한다는 응답자는 11.2%에 불과했다.
방송 프로그램이 한글 맞춤법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응답은 61.8%, 젊은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한글 변용 사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62.2%였다.
또 응답자 중 89.3%는 "한글을 좋아한다"고 답했고, 88.9%는 "한글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한글에서 관심이 있는 분야는 맞춤법과 띄어쓰기(78.2%), 한글 교육(70.0%), 창제 원리(64.9%), 한글 글꼴(62.2%), 한글 역사(60.5%) 순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한글을 읽는 시간은 종이 매체 1시간 22분·전자기기 2시간 32분이었으며, 쓰는 시간은 1시간 20분이었다.
이 조사는 현대리서치연구소가 박물관 의뢰를 받아 만 15∼69세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간 박물관이 마련한 기획전 중에서는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 '한글이 걸어온 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한글 관련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5년마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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