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이 오만으로부터 호르무즈해협 남부에 위치한 2개 항구에 항공모함 등의 접근권을 허락받아 이란을 견제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오만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오만 국방부측은 미군의 전함과 항공모함 등이 살랄라와 두쿰 등 2개 항구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는 것에 이날 합의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WSJ가 전했다.
특히 이란이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수시로 위협하는 가운데, 미군이 호르무즈해협 외곽에 있는 이들 항구에 접근권을 가짐으로써 이란과의 군사 대치 상황에서 자유로운 항해를 더욱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WSJ는 평가했다.
또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제재를 다시 부과한 이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합의는 중동 지역에서 날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유럽이사회의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카미유 론스는 말했다.
중국은 오만이 두쿰을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덴만의 지부티에 전략 기지를 구축하고, 파키스탄의 과다르에는 중국인이 대규모로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오만과 중국과의 관계는 '안보 관계'가 아닌데다가, 중국은 지금까지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군사적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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