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중국과 일대일로 철도사업 부채 재협상"

입력 2019-03-25 11:52  

"에티오피아, 중국과 일대일로 철도사업 부채 재협상"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잇는 철로, 개통 후 수익 못 내
"中,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 부상했지만 '부채함정' 우려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에티오피아가 중국이 벌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철도사업의 부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재협상에 들어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주재 에티오피아 대사인 테쇼메 토가는 SCMP와 인터뷰에서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사업과 관련해 양국이 부채 재조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부채 부담이 큰 상업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토가 대사가 거론한 사업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이웃 나라 지부티를 잇는 756㎞ 화물철도 사업이다. 수에즈운하, 홍해에 가까운 지부티에는 지난 2017년 중국이 최초로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전기를 이용한 국가 간 철도로는 아프리카 최초인 이 사업에는 40억 달러(약 4조5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중국수출입은행이 29억 달러의 대출을 하는 등 중국이 전적으로 자금을 댔다.
시공도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와 중국토목공정집단(CCECC)이 했다.
하지만 이 철도는 지난해 초 개통 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이 곧 드러났다. 전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이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신용보증을 제공했다가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손실을 본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의 왕원 대표는 이를 중국의 대규모 해외 인프라 투자 중 '완전히 부적절한' 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토가 대사는 "우리는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도록 부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며 "양측은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으며, 합의점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양국은 이 철도사업 부채의 상환 기간을 20년 이상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가 대사는 이 철도사업이 일대일로 참여국에 과도한 부채 부담만을 안기는 '부채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에티오피아는 여객과 화물 운송 분야에서 모두 잠재력이 큰 거대한 나라로서, 이 철도는 에티오피아의 생산성 향상과 수출 확대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투자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2000년 이후 중국 국책은행들로부터 121억 달러(약 14조원)가 넘는 자금을 받았다.
중국은 오는 9월 에티오피아의 첫 위성 발사도 지원하며,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조만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CMP는 "중국은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지만, 나미비아 야당이 부채 재조정을 요구하는 등 일대일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맞서 미국, 프랑스 등도 일대일로 사업을 비판하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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