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지주회사 체제 청산을 주장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윤석민 태영 회장이 회사의 수익 구조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BS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지난 2월 20일 노사와 대주주 합의를 통해 SBS 수익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 중 1단계로 SBS 콘텐츠허브의 경영권을 SBS로 넘겼다"며 "앞으로 콘텐츠허브의 유통기능과 자산을 약속된 시점에 완전히 SBS로 내재화하겠다는 비공개 합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그러나 자산 환수가 완료되기 전 드라마 제작과 유통기능을 SBS 외곽에서 합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 제작을 담당하게 될 스토리웍스와 SBS 콘텐츠허브의 대표를 동일인으로 기용한 것을 들었다.
노조는 "회사가 기능 분리를 하려는 자회사와 기능 흡수가 예정된 자회사에 같은 사람을 임명한 것은 두 회사를 합병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며 "이는 노사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밖에 SBS 자회사가 된 콘텐츠허브 이사진을 대주주가 장악한 점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노조는 "이번 콘텐츠허브 이사진 구성과 사장 선임은 윤 회장이 2·20 합의에 담긴 SBS의 구조 개혁 방안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회사의 조직을 끌고 가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명백히 밝힌 것"이라며 이사진 전원 해임을 요구했다.
태영은 SBS 대주주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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