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보조금 7억원 삭감하고, 시장 공신 챙기기 질타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목포시의회가 김종식 시장에게 전방위 공세를 가하고 있다.
주민 숙원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시장이 시 출연기관에 선거 공신을 챙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시의회 의원 23명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절반이 넘는데도 삐걱 등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목포시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2019년 제1차 추경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전액 도비로 지원된 시도비 보조금 7억여원을 전액 삭감했다.
동지역 방범 CCTV 설치와 어린이 공원 시설보강, 횡단보도 투광설치 등 시민생활 밀착형 사업이다.
예산 삭감 파동은 도에서 내려온 예산을 자신들의 치적으로 홍보하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간 갈등 표출이라는 시각이 중론이지만, 집행부가 의원들을 무시한다는 서운함이 상당 부분 깔려있다.
한 의원은 "시·도의원 간 갈등이 아니다. 시장 등 집행부가 제대로 설명도 안 해 주고 마음대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 데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사업설명회에서 시의원들을 배제한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25일 "이번 예산삭감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목포시에 전남도에서 무료지원금을 준다는데 시의회에서 안 받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한 의원은 임시회에서 시장의 선거 공신 챙기기에 대해 시정 질문을 했다.
최홍림 의원은 시장에게 "목포시 출자, 출연기관장 자리는 시장 선거 조직원의 보은을 위해서 마련한 자리다"면서 "목포국제축구센터장, 시립도서관장, 체육회 상임부회장, 문화재단 국장, 소통실장 등 7명의 공통점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도움을 줬던 사람도 있고, 잘 아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시 출연기관 공신 챙기기에 시민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시민은 "시장 선거 공신 챙기기가 도를 넘었다. 전문성과 객관성이 검증되지 않는 시장 캠프 인사를 대거 기용해 행정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정상적인 공모 절차를 거쳐 선임되거나 임명돼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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