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남북채널 회복됐지만…비슷한 사태 되풀이 안 돼

입력 2019-03-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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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남북채널 회복됐지만…비슷한 사태 되풀이 안 돼

(서울=연합뉴스) 지난주 전격 철수했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인원 일부가 25일 사무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북 연락대표 간 협의가 이날 오전 진행됐다고 한다. 많은 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그나마 사흘 만에 남북 연락사무소 기능이 회복된 것은 다행이다.

그렇지만 북측 인원이 평소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북측 소장 대리도 복귀한 인원에 포함되지 않아 연락사무소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태다.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만 통보한 뒤 지난 22일 전격 철수한 북측은 이날 남측 연락대표와의 접촉에서 "공동연락사무소가 북남(남북) 공동선언의 지향에 맞게 사업을 잘 해나가야 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갑자기 철수하고, 또 돌아와서는 남북공동선언의 변함없는 진행 의지를 밝히는 북측의 속내를 세세히 짐작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는 지난해 남북 정상이 내놓은 판문점 선언의 핵심 합의 중 하나였다. 남북이 관계 전반에 걸쳐 상시 협의할 수 있는 첫 소통 채널 구축이라는 점에서, 또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며 24시간, 365일 연락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지난해 연락사무소 개소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런 연락사무소의 역할을 뒤흔들 수 있는 어떤 조치도 해서는 안 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고민도 적지 않겠지만, 남북관계는 북미 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북측에도 도움이 된다. 조속히 연락사무소 기능을 완전히 정상화하고, 주 1회 연락사무소장 간 회의도 재개하길 촉구한다.

북측 인원 일부 복귀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추가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북미 양측이 모두 파국은 바라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미 양측은 더 이상의 신경전은 접고 조속히 물밑 접촉을 재개해 대화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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