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논란 인천 연수구의회, 이번엔 크루즈 연수 추진

입력 2019-03-25 17:18  

해외연수 논란 인천 연수구의회, 이번엔 크루즈 연수 추진
심의서 정족수 충족 못 해 부결…"당위성 없는 해외연수 부끄러운 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여행사 관광상품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물의를 일으킨 인천 연수구의회 의원들이 이번엔 크루즈를 타고 해외연수를 가려 했다가 시민단체의 빈축을 샀다.
25일 평화복지연대 연수지부에 따르면 연수구의회는 이날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를 열고 '2019년 연수구의회 의원 공무국외 연수' 안건을 심의했다.
심의에는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위원 7명이 참석했으며 결과는 찬성 4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의결정족수인 5명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 해외연수는 연수구의회 의원·직원 등 총 5명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는 다음 달 26일 크루즈를 타고 인천∼중국 상해 ∼일본 후쿠오카∼부산을 돌며 크루즈 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기항지를 관광하는 등 5박 6일간 진행되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비용은 1명당 200만원가량으로 예산 총 1천여만원이 책정됐다.
해당 의원들은 해외연수 계획서를 통해 "크루즈 모항 관광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체험하고 느낌 불편과 개선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항만과 연계한 연수구만의 특화 수익상품과 기념품 개발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해외연수 계획을 밝혔다.
시민단체는 안건이 부결돼 다행이라면서도 해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평화복지연대 연수지부 관계자는 "인천시의회도 크루즈 해외연수를 검토했지만, 예산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계획을 철회했다고 들었다"며 "지난 해외연수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연수구의회가 당위성 없는 해외연수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수구의회 의원들은 2017년 5월 미국 서부지역 해외연수를 모 여행사 패키지 관광상품을 이용해 다녀왔다가 물의를 빚었다.
같은 해 해외연수 심의위원장을 맡았던 한 의원은 심의를 받지 않고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가 미국 모 대학의 딸 졸업식에 참석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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