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서 삼성생명에 3전 전승…박지수·쏜튼 '트윈타워' 맹활약
(용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B 에이스 박지수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B는 2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 '트윈타워'를 앞세워 용인 삼성생명에 73-64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3전 전승을 거둔 KB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프전 우승과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963년 창단한 KB는 1998년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후 이번 시즌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세 차례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만 5번 했다.
KB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막강 우리은행을 제치고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삼성생명의 도전을 물리치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KB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
아울러 여자프로농구에서 13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는 독식 체제를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단일 리그(2007-2008시즌) 시행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무너뜨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이날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삼성생명이었다.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삼성생명은 박하나와 김한별이 연이어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1쿼터 중반 17-7로 앞서갔다.
KB는 박지수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김한별이 훨훨 난 삼성생명은 점수 차가 좁혀지는가 싶으면 곧바로 달아났다.
5점을 뒤진 채 전반을 마친 KB는 2쿼터에서 쉰 카일라 쏜튼의 가세로 분위기를 바꿨고, 삼성생명의 티아나 하킨스가 반칙 4개로 파울 트러블에 걸린 후부터 추격의 기세를 높였다.
3쿼터 4분가량을 남기고 쏜튼의 3점 슛이 림에 꽂히며 처음으로 48-47 역전에 성공했다.
KB는 쏜튼과 박지수의 연속 득점으로 56-52로 스코어를 뒤집은 채 4쿼터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활약 속에 4쿼터 초반 다시 리드를 되찾았지만 하킨스가 4쿼터를 7분 가까이 남기고 때 이른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다시 한번 경기의 국면이 전환됐다.
박지수와 삼성생명의 빈 골 밑을 휘저었고, 삼성생명 김한별과 박하나의 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하면서 KB 첫 우승의 꿈도 실현됐다.
KB에선 박지수가 26득점에 13리바운드, 블록슛 2개까지 더하며 이날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지수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챔프전 MVP 투표에서 83표를 모두 휩쓸면서 정규리그에 이어 MVP 2관왕이 됐다. 챔프전 MVP도 역대 최연소 수상이다.
3쿼터 추격에 앞장선 쏜튼도 29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트윈타워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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