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北 연락사무소 인력 복귀와 추가 제재 철회 연관성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돌연 철수한 지 사흘 만인 25일 일부 인력을 복귀시키며 연락 채널을 복구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 철회를 지시한 것과의 연관성 여부에 주목했다.
앞서 북한이 연락사무소 북측 인원을 철수한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의 대규모 추가 대북 제재 계획을 철회시켰다는 트윗을 올리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도한 자극을 피하고 북미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유화적 제스처가 나온 뒤 북한은 연락사무소 인력을 복귀시키며 연락 채널을 복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연락사무소 채널 복원을 연결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대해) 새로운 대규모 제재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분위기가 호전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사흘 만에 연락사무소에 복귀한 것은 지난달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핵 대화가 흔들리면서 잃어버린 일부 신뢰를 회복한 것"이라는 안보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WSJ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등을 인용한 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 외교에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비록 두 움직임이 연관된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대규모 제재를 철회하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북측 인사들이 연락사무소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양국 간의 화해와 진행 중인 평화 과정의 핵심적인 상징"이라고 설명하고 북측 인력 복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하기로 한 재무부의 결정을 무효로 한다고 발표한 후에 나왔다고 전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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