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로켓은 하마스 책임"…방미 네타냐후 총리, 급거 귀국 결정
(카이로·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임성호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가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로켓 발사와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극도의 긴장에 휩싸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새벽 5시 20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1발이 이스라엘 집을 타격했다"며 "로켓이 집을 타격했을 때 안에는 가족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가자지구 무장정파)에 로켓 발사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로켓은 이스라엘을 가로질러 75마일(120㎞)을 날아와 집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가정집에 로켓 떨어져 7명 부상…방미 총리 급거 귀국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로넨 마넬리스 준장은 현지 언론에 이 로켓이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초소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로켓 공격을 받은 가정집은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농촌에 있다고 A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로켓 공격으로 갓난아기를 포함해 이스라엘인 7명이 다쳤다.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에 보병부대 등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로켓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오후 5시 45분께 트위터에 "우리는 방금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목표물들을 타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군사시설 2곳과 훈련소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인명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총선을 약 보름 앞두고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바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로켓 공격)은 이스라엘을 향한 범죄 공격"이라며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가자지구에서 2014년 전쟁 이후 처음으로 텔아비브를 겨냥한 로켓 두 발이 날아왔다.
이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항공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맞대응하면서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다만 하마스 지도자들이 로켓이 실수로 발사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서면서 충돌이 확대되지는 않았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 공격 등이 발생할 때마다 하마스를 배후 세력으로 비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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