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5년간 3조5천억원 투입…총괄기획가에 공주대 이화룡 교수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교육 당국이 건축 전문가들을 섭외해 학교 공간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 공간혁신 사업 추진방안을 26일 발표했다.
학교 공간혁신 사업은 천편일률적인 초·중·고교 건물을 혁신적으로 뜯어고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의적·감성적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놀이학습교실, 메이커스페이스, 개방형 학습·전시·휴식 공간, 다용도 다락방·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부는 이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3조5천억원을 투입해 최소 1천250여개 학교를 혁신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사업을 총괄·기획할 '학교 공간혁신 총괄기획가(디렉터)' 제도를 도입해 외부인사를 초빙하기로 했다.
첫 총괄기획가로는 이화룡 공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이 교수는 학교 건물 건축과 사용자 참여 디자인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2014∼2017년 한국교육시설학회 학회장을 지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간혁신 사업은 학생·교원 등 학교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용자 참여 설계'로 이뤄지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사용자 참여 설계 전문가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시·도 교육청은 '학교 공간혁신 촉진자(퍼실리테이터)' 제도를 도입해 다음 달부터 사용자 참여 설계 경험이 있는 건축사·교수·교사·공무원으로 인력 풀을 구성한다.
이들은 일선 학교가 공간혁신 사업에 전문적인 조언을 한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각자 '학교공간혁신 추진단'을 꾸린다. 교육부는 관련 정책을 수립하며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이행상황을 점검한다. 교육청은 시·도 단위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학교별 사업을 총괄한다.
교육부에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청에서는 부교육감이 추진단장을 맡는다. 교육부는 관련 분야 전문가 20명으로 전문가 자문단도 꾸렸다. 이화룡 교수가 자문단장을 맡았다.
교육부는 사업 집행지침과 매뉴얼을 만들어 내달 중으로 배포하고, 4∼5월에는 권역별로 담당자 워크숍도 개최할 계획이다. 27일에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전문가 자문단과 시·도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합동 워크숍을 연다.
유 부총리는 "학교 공간혁신을 통해 학교를 학생 중심의 공간, 학습·놀이·휴식이 균형 잡힌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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