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서 몬테네그로 관중이 상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의 의미가 담긴 욕설 등을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B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26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열린 유로 2020 예선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 대니 로즈(토트넘)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칼럼 허드슨 오도이(첼시) 등이 인종차별의 표적이 됐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대니 로즈가 경기 후반 경고를 받을 때 관중이 그를 모욕하는 소리를 내가 분명히 들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신고하겠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후반 36분 잉글랜드의 다섯 번째 골을 넣은 스털링은 득점 후 몬테네그로 관중을 향해 귀에 손을 대는 제스처를 했다.
경기 후 스털링은 트위터에 "안티들(haters)을 침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인종주의자들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A매치 선발 데뷔전을 치른 허드슨 오도이도 관중이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허드슨 오도이는 경기 후 beI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우'하는 원숭이 소리를 나와 로즈가 들었다"며 "차별은 어디서든 없어져야 한다. 우리는 동등하다"고 말했다.
경기 중 관중이 그라운드에 던진 물체를 직접 치우기도 했던 허드슨 오도이는 "경기 전 라힘은 '관중이 무례할 것이고 원치 않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고 얘기해줬다"며 "이런 것들에 신경 쓰지 않아야 하지만 일단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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