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사업 위해 차드·우간다 고위층에 뇌물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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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기업의 에너지 개발 등을 돕고자 아프리카 국가 고위층에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홍콩의 전직 고위 관료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17년 11월 미국 법무부가 해외부패방지법 위반과 돈세탁 혐의로 기소한 패트릭 호(何志平·69) 전 홍콩 민정사무국장(장관급)이 전날 뉴욕 연방법원에서 징역 3년형과 벌금 40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판결이 내려진 후 패트릭 호는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부끄럽다"고 말한 후 존경과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싶다며 재판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패트릭 호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기소 후 구금된 기간인 16개월을 뺀 20개월만 복역하면 된다.
그의 변호사는 재판 결과에 만족스러움을 나타내면서 그가 복역 중 모범수로 인정받으면 5개월 감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호는 2002∼2007년 홍콩 민정사무국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중국 에너지 기업인 중국화신에너지공사(CEFC)가 후원하는 비영리 출연기구 홍콩 중화에너지기금회 비서장을 맡았다.
이후 그는 CEFC의 석유 채굴권 확보 등을 위해 차드 대통령에게 200만 달러, 유엔 총회 의장을 지낸 우간다 외무장관에게 50만 달러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SCMP는 그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고 전했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적대감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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