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조선대학교 교수가 아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논문 심사에도 관여한 의혹이 불거져 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일선 중·고교에서 교사가 자녀와 한 학교에 근무하는 것 조차 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대조가 된다.
26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A 교수의 아들 B씨는 지난해 2월 아버지가 지도하는 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B 씨는 석사 2과목, 박사 1과목 등 3과목에서 아버지의 강의를 들었으며 과목마다 좋은 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2017년 12월 아들의 박사 학위 논문 심사에도 위원으로 인준 과정에 참여했다.
대학 안팎에서는 "A 교수가 아들에게 A 플러스를 몰아주고 다른 과목 교수들에게 학점을 올려달라고 종용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교육부 국민신문고에 관련 내용이 접수돼 대학본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 교수는 아들의 논문 심사에 참여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른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A 교수는 "논문 심사위원은 지도교수가 선정하는데, 당시 심사 참여 제안을 받고 꺼림칙해서 거절하려다가 전문지식이 있는 교수가 필요하다고 해 수용했다"며 "최근 대학에서 자녀 지도와 관련한 교육부 공문이 하달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그런 지침도 없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아들이) 학업을 성실히 수행해서 전공은 물론 교양과목에서도 좋은 학점을 받았다"며 "교수들에게 좋은 학점을 부탁한 일은 전혀 없었고 감히 그런 부탁을 할 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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