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왕실과 친분 전략' 총선서 오히려 독 됐나

입력 2019-03-26 12:04  

탁신 '왕실과 친분 전략' 총선서 오히려 독 됐나
공주 후보지명 정당 해산…공주-탁신 동행엔 국왕 '의미심장' 메시지
전문가 "공주와 찍은 사진 선거 막판 탁신계에 역효과 불러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태국 총선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선거 기간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왕실과 가깝다는 점을 보여주려던 행보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총선 보도를 통해 최근 탁신 전 총리가 왕실과 가깝다는 점을 보여주려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인 타이락사찻당이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이는 탁신의 '선거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는 취지다.
그러나 타이락사찻당은 입헌군주제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명령을 받아 공중분해 돼 탁신계의 득표 전략에 타격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공주 남동생인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후보지명 당일 밤 칙령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타이락사찻당은 국왕의 반대 직후 후보지명을 철회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국왕 영향력이 매우 큰 태국에서 탁신계 득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탁신 전 총리는 투표 이틀 전인 지난 22일에는 우본랏 공주와 함께 나타났다.
홍콩에서 열린 막내딸 패통탄의 결혼식장을 찾은 우본랏 공주와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이 사진이 공개된 다음 날이자 총선 하루 전인 23일 저녁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칙령을 발표했다. 언론은 이를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국왕은 칙령을 통해 국민들이 총선에서 "좋은 사람들"(good people)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선친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생전 발언을 인용한 것이었다.
AFP 통신은 '좋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실마리는 없지만, 좋은 사람들을 뜻하는 태국어(khon dee)는 으레 왕당파나 기득권층 정치인들에게 따라붙는다고 설명했다.
탁신 전 총리가 공주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쭐라롱껀대 티띠난 뽕쑤디락 교수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티띠난 교수는 "선거 마지막 몇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좋은 사람들을 선택하라는 푸미폰 전 국왕의 발언을 인용한 왕실 칙령이 그렇다"라며 "선거 막판 군부 지지 정당 팔랑쁘라차랏당에 대한 커다란 격려였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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