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심포니 단원 파업으로 당분간 모든 일정 취소

입력 2019-03-26 14:35  

시카고 심포니 단원 파업으로 당분간 모든 일정 취소
MTT·테츨라프·살로넨·폴리니 등 거장 공연 무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대표적 관현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단원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클래식 음악 팬들의 기회 손실이 커지고 있다.
CSO 운영 주체인 CSOA(The CSO Association)는 25일(현지시간),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돼있던 모든 콘서트와 이벤트 일정을 추가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CSO 단원들이 새로운 근로 계약 조건을 놓고 CSOA 측과 협상을 벌이다 지난 10일 파업을 선언하고 거리 시위에 나서면서 시작된 공연 줄취소 사태의 연장이다.
이로 인해 2020년 은퇴를 앞둔 세계적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74·MTT)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SFS)와 독일 출신 명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3)가 26일 시카고 심포니 센터에서 협연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또 SFS 차기 지휘자로 선임된 핀란드 출신 작곡가 겸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60)이 CSO, 메조 소프라노 미첼 드영, 바리톤 존 릴리아와 함께 준비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벨라 바르토크의 '푸른 수염 영주의 성'(Bluebeard's Castle) 공연도 28일, 29일, 30일, 다음달 2일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출신 마우리치오 폴리니(77)의 피아노 독주회도 철회 공지됐고, CSO가 시카고 공립학교 학생 3천500여 명을 무료 초청해 진행하려던 29일 특별 콘서트와 30일 가족 특별 콘서트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내달 1일 열릴 예정이던 시카고 시빅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콘서트는 무기한 연기됐다.
시카고 심포니 센터 측은 "취소된 공연 입장권은 향후 공연 입장권으로 교환하거나 환불 받을 수 있고, CSO 발전 기금으로 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CSO 단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들은 CSOA 측이 제시한 연금 혜택 및 급여 조정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SO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77)는 단원들이 파업 결정을 내린 후 CSOA 측에 단원들의 입장 이해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내고, 거리 시위 현장에 나가 지지를 보이면서 빠른 해결을 기대했으나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있다.
CSO 단원들은 3년 기한의 새로운 계약이 타결되기 전에는 파업을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단원들은 거리 시위와 함께 소규모 무료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25일 유니언 홀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8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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