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청사 이어 경북도청 터·두류정수장 순…경쟁 지자체 3곳도 줄줄이 발표 예정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 중구는 지역 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청사 이전에 관한 용역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중구는 오는 27일 구청 상황실에서 '시청사 현 위치 건립 기본구상안 수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연다.
권영진 대구시장 재선 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구 동인동에 있는 시청사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자 중구는 지난해 12월 '시청 사수'를 위한 용역조사를 의뢰했다.
용역조사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후보지로 기존 청사 일원과 북구 옛 경북도청 이전 터, 달서구 두류정수장 3곳을 선정한 뒤 접근성, 토지 적합성, 개발 경제성, 지역 상징성, 균형발전성 5항목을 비교·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기존 청사 일원이 총점 100점 가운데 85.6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옛 경북도청 이전 터(68.68), 두류정수장(67.40)이 뒤를 이었다.
또 현재 위치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으로는 시청 앞 주차장 부지 등을 매입해 새 건물을 올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중구는 이번 용역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청사 이전을 막기 위한 주민 토론회, 캠페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용역으로 기존 시청사 일원에 미래세대에 걸맞은 신청사를 건립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며 "시청 신청사 건립은 대구 백년대계를 좌우하는 일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의 용역조사 결과 발표로 시청사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재 중구 외에도 북구, 달서구, 달성군 3곳이 시청 신청사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며 조만간 자체 용역조사 결과를 줄줄이 발표할 예정이다.
1993년 도심인 중구 동인동에 건립한 시 청사는 시설이 낡고 업무·민원 공간이 부족해 신축 또는 이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을 주도할 '신청사 건립추진 공론화위원회'를 오는 3월 말까지 구성하고 5월께 지역 8개 구·군을 상대로 후보지를 접수할 계획이다.
11월에는 신청사 후보지를 결정할 시민참여단(250명)을 구성한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