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유통조합 회견 "이미 대규모 편의점으로 골목 도배했는데…"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미국계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부산과 울산에 이어 경남 김해에 입점을 추진하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 도매업자 단체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부산강서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은 26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 김해 입점 철회와 김해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조합은 회견에서 "김해는 기업형슈퍼마켓인 SSM 외동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입점을 저지하고 지역상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인구 50만명을 넘어선 지금 골목상권은 붕괴하고 전역이 대규모 유통기업 전시장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어 "김해대로 4㎞ 구간 안에 메가마트,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있고 장유로 가면 롯데마트가 기다린다"며 "여기에다 서원유통 탑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GS슈퍼마켓, 롯데슈퍼는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고 최근에는 이마트 노브랜드마트까지 2곳이나 진출해 골목골목은 대규모 유통기업 편의점들로 도배하다시피 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 도매업자는 "코스트코는 미국계 거대 공룡기업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주유소를 운영하기도 하고 자동차 타이어, 식료품 등을 판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70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전남 순천에서 영세상인들과 시민단체, 정치권의 하나 된 지역살리기에 코스트코가 입점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이날 김해시소상공인연합회를 향해 소상공인들 입장을 대변해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김해지역 모든 단체와 상인들이 '코스트코 입점 저지 김해대책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코스트코 측은 주촌선천지구 3만230㎡ 부지에 건축면적 1만5천682㎡, 연면적 3만788㎡ 지상 4층 규모로 매장 및 주차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2월 교통영향평가, 지난달 건축심의를 각각 접수했다.
두 가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건축허가가 나고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는 지역협력계획서와 상권영향평가서를 제출하고 이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심의해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코스트코 입점을 놓고 김해시는 법에 정해진 절차를 진행할 뿐 특별한 입장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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