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노조 "전임 총장 건강 악화 아닌 성추행으로 사직"

입력 2019-03-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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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 노조 "전임 총장 건강 악화 아닌 성추행으로 사직"
"채용 비리 의혹도…외부 감사로 채용 과정 문제점 점검해야"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취임 20일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던 금강대 전임 총장 A씨가 건강 악화가 아닌 성추행 사실이 불거져 사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충남의 한 기초단체장과 유명 사립고 교장을 지낸 인물로, 한때 충남도교육감 출마설이 돌기도 했다.
26일 전국대학노조 금강대 지부에 따르면 2017년 11월 이 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A씨가 취임 20일 만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건강 악화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파렴치한 성추행 범죄 사실이 드러나자 사직했다고 폭로했다.
유휘종 노조 지부장은 "A씨의 성추행 사실을 인지한 일부 직원이 대학 당국에 알리며 처벌을 요구했지만, 대학 측은 사실관계 확인은 물론 징계도 하지 않고 곧바로 사직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에게 해외 유학 지원 등을 제시하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 지부장은 "대학 측이 함량 미달의 총장을 주먹구구식으로 뽑아 학교를 망가뜨린 데 앞장선 것도 모자라 피해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고통과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최근 진행된 신규 교원 채용 과정이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채용이라는 의혹이 짙고, 학교 법인 소속 직원을 채용한 뒤 대학에 파견 보내는 채용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행정부서 한 팀장이 전임 교원으로 채용된 것에 대해 "특정 인사를 채용하려는 시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 채용됐다"며 "외부 감사 등을 통해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희종 지부장은 "대학 당국의 인사 시스템에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대학이라는 공익을 위해 그동안 말을 아꼈지만, 앞으로는 내부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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