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목안전진단협회, 첫 노거수 진단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수목안전진단협회는 지난 25일 천연기념물 제167호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26일 협회에 따르면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1천 년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32m이고 둘레는 16.2m에 달한다.
큰 스님이 꽂은 지팡이가 은행나무가 됐다는 이야기와 나무 안에 흰 뱀이 산다는 설화가 전한다. 주민들은 은행나무에 단풍이 한꺼번에 들면 풍년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뿌리와 줄기,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협회는 첫 노거수 진단 대상으로 이 나무를 택했다.
문화재청과 원주시 협조를 받아 시행한 안전진단에는 비파괴 단층촬영(CT) 장비가 동원됐고, 미국 전문가가 가지를 하나하나 조사했다.
협회 관계자는 "CT를 통해 살펴본 나무 내부는 일부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줄기는 표면 위에서 여섯 갈래로 갈라진 모습이 확인됐고, 노출된 뿌리는 구조가 약해 보였다. 상처가 있는 북쪽 줄기는 많이 기울어져 안전성이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이 위탁한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천연기념물 수목의 안전진단을 하고, 개선 방안을 문화재청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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