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광주서 회동…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등 실무협의회 꾸리기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등을 두고 갈등을 빚는 광주시장과 전남 나주시장이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광주시와 나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인규 나주시장은 지난 24일 오후 광주시내에서 비공식 회동을 했다.
이날 두 단체장은 정무 라인 관계자 1명씩만 배석한 채 오후 4시부터 1시간 30여분가량 공동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최근 갈등이 양측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정무 라인에서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한전공대 유치 과정 등에서 출혈 경쟁이 득보다 실이 컸다는 판단도 이번 회동 성사에 한몫했다.
두 단체장은 광주시와 나주시가 갈등을 벌이는 각종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갈등의 상징이 된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에 논의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공동발전기금 조성을 두고 광주시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납부한 지방세로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남도와 나주시는 출연기금과 운영비를 전남도와 광주시가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에서는 이용섭 시장이 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은 강인규 시장을 작심 비판하고 강 시장이 반박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두 단체장은 이날 이 밖에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문제, 나주 시내 광주권 정차 확대 문제 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단체장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공동발전기금 조성 업무 등 현안을 전담할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와 나주시는 조만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나주시 부시장을 대표로 하는 실무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두 단체장은 실무진에 발전기금 조성 협의를 맡기되 논의에 진척이 없으면 직접 나서서 최종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간부회의 자리에서 강 시장이 회동 사실을 확인하고 실무부서에 재빠르게 움직여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조만간 광주시 실무진과 협의회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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