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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한국한부모연합,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전주여성단체연합 등은 26일 성명을 내 "정읍시의회 A 의원이 본회의에서 한부모 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A 의원이 지난달 22일 열린 본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이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이 때문에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이는 청소년 문제를 야기해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A 의원이 출산율을 높이려면 가정을 잘 유지해야 한다며 결혼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규정하는 발언도 했다"고 성토했다.
단체들은 "이혼가정은 곧 결손가정이며, 한부모 자녀들은 모두 불행하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단정하는 왜곡된 인식과 편협한 사고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A 의원이 속한 민주당에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은 부부가 아니거나 출산하지 않아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정치권은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챙겨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다양한 가족 구성권을 보장할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녹색당도 별도의 논평을 내 "이혼가정에 상처가 되는 무례한 표현"이라며 해당 시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읍시의회의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북녹색당은 이어 "앞서 전북도가 추진하려던 '미혼남녀 프로젝트'가 여성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것 역시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보여준 희박한 여성 인권과 성 평등 의식 때문이었다"며 "출산율에 급급해 허술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정상 가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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