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천억원 규모…"우버 인수합병 역대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중국과 동남아, 러시아 등지에서 사업권을 매각해온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중동의 라이벌 업체 '카림' 인수를 공식화했다.
26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현금 14억 달러와 '컨버터블 노트'(성과가 나왔을 때 전환가격을 결정하는 일종의 전환사채) 17억 달러등 총 31억 달러(약 3조5천억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카림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건은 중동지역 기술 분야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으로 카림은 우버의 완전 자회사가 되지만, 무다시르 셰이카도는 최고경영자(CEO)는 현직을 유지하고 애플리케이션도 우버와 별도로 운영한다.
우버는 카림 이사회에 3명의 이사를 파견한다.
'중동의 우버'로 불리는 카림은 2016년 기준 기업가치가 약 10억 달러로, 중동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재 15개국 9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에 참여하는 운전기사는 100만명이 넘는다.
카림은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 등지에서 운송, 배달 등의 서비스 주도권을 놓고 우버와 경쟁해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는 우버의 인수합병 사상 최고 액수이자 지역 경쟁자를 사들인 첫 사례"라고 전했다.
그동안 우버는 중국사업을 디디추싱에, 동남아 사업은 그랩에, 러시아 사업은 얀덱스에 넘기는 등 글로벌 사업 규모를 줄여왔다.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우버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림의 CEO 무다시르 셰이카도 이번 거래가 카림은 물론, 지역 및 글로벌 투자자, 중동에서 이제 막 싹을 틔우는 기업들을 위해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다음 달로 예정된 우버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뤄졌다.
우버의 뉴욕 증시 상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상장으로 우버의 기업가치는 1천200억 달러(약 136조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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