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력 대선주자 한궈위, '92공식' 지지 재천명

입력 2019-03-26 18:11  

대만 유력 대선주자 한궈위, '92공식' 지지 재천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대만 총통선거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이 전날 류제이(劉結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만난 자리에서 '92공식'의 지지를 재천명해 대만 정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92공식'이란 1992년 11월 민간기구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홍콩에서 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이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一中各表)하기로 한 것을 말한다.
26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한 시장은 전날 오후 선전 치린(麒麟) 산장에서 비공개 회담에 앞서 류 주임과 만난 자리에서 '92공식' 지지를 밝혔다.

신문은 류 주임이 먼저 "한 시장이 이번 방문에서 큰 성과를 이뤄 가오슝 시민에게 실질적 이익과 혜택을 선사하는 데 이는 '양안은 한가족'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이라고 언급하자 한 시장은 자신은 '92공식'을 계속 지지해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시장은 이번 홍콩 등 4개 도시 방문에서 가오슝과 총 44억 대만달러(약 1천617억원)에 달하는 농산물 판매 약정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차기 총통선거의 유력 주자인 한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남태평양 마셜제도를 방문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의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시장에게 92공식을 지지한다면서 일국양제(1국가 2체제) 관련 발언은 왜 하지 않았느냐며 대만은 주권독립국가이고 중국이 대만의 국제 활동 참가를 탄압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민진당의 당내경선 등록을 마친 라이칭더(賴?德) 전 행정원장은 지난 24일 한 시장에게 "농산물을 팔아도 몸은 팔지 말라"고 꼬집었고, 이에 한 시장은 "나는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파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만 녹색당은 지난 21~22일 실시한 대선 후보자군 여론조사에서 한궈위 시장의 지지도는 18.5%로 15.9%의 차이 총통, 10.2%의 라이 전 원장, 8.6%의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台北)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 시장과 차이 총통의 가상 맞대결에서는 한 시장의 지지도는 45.3%, 차이 총통은 38%로 나타났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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