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국빈방문 시진핑…유럽지도자와 무역·기후변화 등 접점 모색

입력 2019-03-26 19:42   수정 2019-03-26 19:54

佛 국빈방문 시진핑…유럽지도자와 무역·기후변화 등 접점 모색
메르켈 독일 총리·융커 EU 집행위원장 파리에 합류해 다자회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중국과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이 무역과 기후변화 등 여러 이슈에서 접점을 모색한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이 열린다.
이날 만남은 시 주석의 프랑스 국빈방문에 맞춰 중국-유럽 간 주요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앞서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다자주의를 위해 프랑스 혼자만이 아닌, 유럽 차원의 논의로 나아가야 하기에 우리는 이것(다자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EU-중국 정상회의에 앞서 무역과 기후변화 등 주요 이슈에서 양측 간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이른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를 두고 유럽 내 분열이 일어나고, 미국이 유럽에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 사용을 배제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처음으로 참여를 확정했지만, 다른 주요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일대일로가 서방으로 세력을 넓히려는 중국에 교두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거침없는 시진핑, 이탈리아 이어 프랑스에도 '일대일로 러브콜' / 연합뉴스 (Yonhapnews)
최근 EU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경제적 경쟁자'이자 '체제 경쟁의 라이벌'로 규정하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중국과 더 균형 있고 상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10대 행동 계획'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를 희망하며, 전례가 없는 이번 다자회담에서 이를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원하면서도,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시 주석의 국빈방문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심을 불러왔다.



시 주석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프랑스에 4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경협 선물 보따리를 내놓으면서 일대일로 등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만찬 전 공동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강한 유럽-중국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다자주의와 함께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단결하고 번영하는 유럽은 다극화된 세계를 원하는 우리 비전과 어울린다"면서 "중국은 언제나 유럽의 통합과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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