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미세먼지 해결 국제공조 중요성 강조…"각자 또 함께"

입력 2019-03-26 19:53   수정 2019-03-27 10:40

이총리, 미세먼지 해결 국제공조 중요성 강조…"각자 또 함께"
"각국 노력 강화하고 연계해야 효과…중국 가서도 그렇게 할 것"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한몽 합작 스마트카드사 방문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미세먼지 문제는 각자 또 함께 미세먼지를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만 효과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최근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이 자체적인 노력과 국가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총리는 이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도시숲 조성 현장과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기본은 각 나라에서 미세먼지 발생이 줄어야 국경을 넘어가는 미세먼지가 줄어들게 된다"며 "그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적인 노력도 바로 그것"이라며 "중국에 가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음날 오후 중국 하이난(海南) 보아오(博鰲)에서 있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 미세먼지 해결 국제공조 중요성 강조…"각자 또 함께"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총리는 이날 울란바토르 도시숲 조성현장을 둘러보고 기념식수를 했다.
도시숲 조성 사업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의 사막화 방지와 황사 피해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한·몽 협력 사업이다.
산림청은 2007∼2016년 1단계로 약 108억원을 들여 고비사막의 달란자드가드, 바양작 등 몽골 황폐지 3천여㏊에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 조림사업'을 지원했다.
현재 2단계로 4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울란바토르 담브다르자 지역 40㏊ 규모 부지에 도시숲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총리는 현장에 온 산림청 관계자에게 나무를 심고 난 뒤의 물 공급 계획, 수량 부족 시 대책 등에 대해 꼼꼼하게 물었다.
이 총리가 "수량이 부족하거나 겨울에 혹한이 올 때 어떤 수종을 심는 게 더 나을지, 겨울에 (나무들이) 춥지 않게 하기 위한 어떤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자 산림청 관계자는 "입지를 선정할 때 장기적인 물 관리 부분을 고려했고 수종 선정에도 이 점을 반영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울란바토르 시내의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기념관을 관람했다.
188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이태준 선생은 세브란스 의학교(현재의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14년 울란바토르로 이동해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의열단 활동을 했다.
또한 몽골 현지에서 의술 활동을 해 1919년 몽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38세의 나이에 러시아 백군에 피살됐고, 우리 정부는 1990년 이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기념공원은 한국과 몽골 정부의 뜻을 모아 2001년 7월 조성됐다.
이번 방문은 이 총리가 올해 들어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꾸준히 이어온 역사 행보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총리는 기념공원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시어 인술을 베푸셨고 나라를 사랑하시어 모든 것을 독립운동에 바치셨으나 너무도 젊은 목숨까지 잃으셨던 이태준 선생의 뜨겁고 아름다우나 슬픈 생애를 생각하며"라고 남겼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몽골 현지 진출기업인 '울란바토르 스마트카드'(UBSC)를 방문해 IT 분야에서의 한몽 협력 현황을 살폈다.
2014년 11월 설립된 이 회사는 한국스마트카드 지분 55%, 울란바토르시 24%, 몽골법인은 21% 참여한 한몽 합작사다. 울란바토르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선불카드 발행 사업도 하고 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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