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영시고성군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26일 일자리 창출과 조선업 회생 방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이날 오후 KBS창원방송총국이 주최한 '통영시고성군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나와 치열하게 맞섰다.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는 참석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회에 나오지 않았다.
공약 상호 검증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정 후보는 "양 후보가 경제성장률 10%, 일자리 1만 개를 만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양 후보는 "통영에 6개 조선소, 고성에 3개 조선소가 있었는데 이 조선소들이 무너졌다"며 "제2 성동조선 만들고, 새로운 기업이 만들어지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물량 주겠다는 의향서를 받아놨다. 올가을에 1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 망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성동조선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고 언제 완료될지 알 수도 없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6개월 후 절망을 주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는 "성동조선은 1야드만 분할매각한다면 일자리 창출은 가능한 상황"이라며 "(매각문제와 관련해) 중앙정부와 수출입은행이 긴밀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후보는 조선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집중토론에서 격론을 이어갔다.
양 후보는 "세계조선경기가 호경기로 접어들고 있고 수주물량은 세계 1위이지만 여전히 통영고성은 힘겹고 어렵다"며 "통영고성을 현 정권이 망가뜨린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통영 6개 조선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붕괴됐다"고 전 정권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에 정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게 된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52시간 근로제 등 이념에서 파생된 문제 때문이다"며 "이로 인해 통영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주민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이만큼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고 맞받았다.
양 후보는 "통영고성 경제는 IMF를 겪지 않아 대한민국 경제와 흐름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조선경기가 호황기를 탈 때 잡아채야 하고 호황기를 잡을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출마할까 말까 고민할 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설득해서 (새로운 기업에 물량을 준다는) 의향서를 받아놨다"며 선거전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정 후보를 공격했다.
정 후보는 "중소형 기자재업체 발전 없이 대형 조선소 발전도 없다"며 "통영형 일자리로 성동조선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동조선 법인을 살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살려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이 법인이 성동조선을 경영하고 삼성중공업 등으로부터 일감을 지원받아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한다면 새로운 조선소로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 후보는 "대우조선 인수합병 문제는 거제만의 일이 아니다"며 "합병 후 고용불안은 예측할 수 없고 기자재업체가 부도나면 통영 조선소도 숨통이 끊긴다"며 양 후보 견해를 물었다.
그러자 양 후보는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며 "대우조선 인수합병 문제는 현대중공업의 부실을 대우조선으로 메우려는 금융 마피아의 오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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