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년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경기에 6만 4천여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축구의 봄'을 만끽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는 6만4천388명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해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고양종합운동장·3만5천922석)부터 6경기 연속 국내 A매치 매진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국내 A매치 6경기 연속 매진은 처음이다.
코스타리카전 이후 9월 11일 칠레(수원월드컵경기장·4만760석), 10월 12일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6만4천174석), 10월 16일 파나마전(천안종합운동장·2만5천586석)에 모두 만원 관중이 들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표팀이 독일을 격파하며 축구 대표팀이 팬들의 지지를 되찾았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대가 본격적으로 대표팀의 주축이 되면서 흥행 열기가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선전을 이어가며 매 경기 문전성시를 이뤘다.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8강 탈락했으나 이후 첫 A매치인 22일 볼리비아와의 경기(울산 문수축구경기장)와 이번 경기까지도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이 경기를 앞두고 고가 좌석을 위주로 빠르게 판매가 진행됐고, 경기 당일엔 2·3등석 1천여석만 남아 오후 2시부터 현장 판매로 모두 팔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만원' 사례는 개장 경기인 2001년 11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부터 역대 9번째다.
6만 관중의 환호 속에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에 빗대 한국 축구도 봄 기지개를 켠다는 뜻의 '경축(驚蹴)'이라는 테마로 펼쳐진 응원전도 돋보였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 응원용 클래퍼를 들고 '오∼ 필승 코리아!' 응원 구호로 태극전사들에 힘을 실었고, 킥오프 때는 서포터스석을 중심으로 일제히 꽃가루를 뿌리는 세리머니로 한국 축구의 봄을 알렸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득점포로 보답하자 경기장의 함성은 측정 결과 110㏈을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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