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 정례 회의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갈등으로 중단됐다.
WTO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분쟁해결기구(DSB) 회의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표부가 베네수엘라 정부 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 진행을 거부한 게 이유가 됐다면서 장기간 DSB 회의 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WTO 회의에 참석한 한 외교관은 "한 국가가 매번 회의에서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하는 데 다른 국가가 그와 관련된 논의를 거부한다면 회의를 다시 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 정부는 각종 국제기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대표가 발언할 차례가 되면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식으로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마약위원회(CND) 회의 때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이 발언할 차례가 되자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프랑스 등 서방 국가 정부 대표들이 일제히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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