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교부 부장관 "정부 구성, 유권자 뜻 반영돼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는 태국 총선과 관련, 미 국무부가 신속한 개표 및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27일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태국 총선에 대해 "국민 뜻을 반영하는 민주적 정부로 돌아가는 긍정적 징후"라며 "미국은 새로운 태국 정부와 민주주의와 안보 등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할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팔라디노 대변인은 "우리는 개표결과에 대한 신속한 발표와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는 태국 국민과 입장을 같이 한다"고 언급했다.
태국선관위는 애초 총선일 당일 밤 발표하려던 개표결과 발표를 비례대표 의석수 산정의 복잡함을 들어 오는 29일로 미뤘고, 이로 인해 선거부정 의혹이 야권과 네티즌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지만 미국은 지난 2014년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도한 군사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를 전복한 정권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국내 법에 따라 안보 관련 일부 원조를 중단한 상태다.
영국 외교부 마크 필드 아태지역 담당 부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것을 환영한다. 그렇게 많은 태국 국민이 자국 미래에 발언권을 가지려 하는 것을 보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필드 부장관은 이어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선거부정 의혹이 신속·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되고 가능한 한 빨리 확실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구성 작업도 적절하고 공개적 방식을 통해 그리고 유권자들이 투표한 취지를 반영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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