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이해하거나 오해하거나 = 김소민 지음.
일간지 기자 출신인 저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곳곳을 떠돌며 보고 느끼고 배운 감상을 풀어낸 유랑기다.
무작정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저자의 방랑길은 독일과 부탄으로 이어진다.
고단한 타향살이지만 일상 속에 숨겨진 소소한 문화 코드를 찾아가는 저자의 모험심은 남다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독일인과 결혼한 저자는 독일 본 국제대학원에 다니며 독일 분식집에서 일하고 스위스에서 파트타임 임시직으로도 생계를 이어간다. 부탄 여행사에도 취직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제정신'의 반대말이라는 기자정신이 살아났다. 난민 콘서트, 지역 카니발, 동물보호단체, 부탄 동성애 단체, 스님 양성 고등학교, 화장터, 히말라야 유목민 가족, 푸자(굿) 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취재열을 올렸다.
책은 이런 저자의 개인적 여정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탐구한 기록들이 담겼다. 저자는 진짜 세계가 거창한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의 확장판이라고 본다. 그래서 소소한 일상을 프리즘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얘기한다.
서울셀렉션. 328쪽. 1만5천800원.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3/27/AKR20190327064500005_02_i.jpg)
▲ 지금 여기 프랑스 = 김선미 지음.
프랑스에 천착해온 언론인이 쓴 파리지앵의 삶과 문화, 철학, 미래 이야기다.
저자는 문화 분야를 취재하다 본격적으로 프랑스에 빠져들었다. 프랑스를 자주 드나들며 학자, 건축가, 디자이너, 미술가, 요리사 등을 인터뷰하는 동안 식견이 더욱 깊어졌다.
프랑스를 더 알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자 아예 프랑스로 떠났다. 2016년 에스모드 이젬 파리에서 1년간 연수하며 럭셔리 패션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돌아오니 이제는 한국에 '프랑스답다는 것'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졌다.
저자는 책에서 프랑스의 창의성과 혁신, 철학을 담은 교육, 전통의 계승에 주목한다. 옛것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프랑스만의 독특한 문화에서 시사점을 찾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프랑스의 글로벌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 테크놀로지'와 글로벌 창업가들의 성지이자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타시옹 에프', 카르티에가 만든 여성 창업 어워드 등의 현황과 장점을 소개하며 각국 스타트업들이 파리로 모여드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메시스. 365쪽. 1만4천800원.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3/27/AKR20190327064500005_01_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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