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문 대통령 캄보디아 국빈방문 때 채권회수 지원 요청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캄보디아 국빈방문 때 예금보험공사가 캄보디아 정부 측에 국내 저축은행 피해자 채권회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피해자 구제 길이 열릴지 관심을 끈다.
27일 국회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실에 따르면 위성백 예보 사장은 지난 13∼16일 문 대통령 캄보디아 국빈방문 때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위 사장의 동행은 부산, 부산2, 부산중앙, 대전, 전주 등 국내 5개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를 위한 채권 확보를 캄보디아 정부 측에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2011∼2012년 5개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발생한 피해자는 3만8천891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6천268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채권이 확보되는 대로 배당금을 받고 있다.
위 사장 등 예보 일행은 치아 소파라 캄보디아 총리 겸 국토부장관 등을 만나 5개 파산재단이 채권을 보유한 캄코시티 부동산의 저가 매각을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캄코시티는 사업자인 W사 이모 대표가 부산저축은행 그룹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건설을 추진하려던 신도시 사업이다.
W사는 현재 캄보디아에 신도시 사업 투자와 관련해 약 70㏊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예보는 캄코시티 채권 회수를 위해 국내외에서 여러 건 소송을 하고 이 대표와 협상을 추진했으나 진척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이 대표가 부동산 일부를 헐값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캄보디아 정부도 지난해 말 W사가 보유한 사업권을 회수하면서 캄코시티 매각을 추진했다.
예보 측은 이번 방문에서 헐값 매각이 이뤄질 경우 채권의 전액 확보가 어렵고 채권을 회수하더라고 저축은행 피해자에 배당되는 금액이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 측은 채권 회수를 적극 돕기로 약속했다고 예보 측은 밝혔다.
예보는 출장결과 보고서에서 "국내 저축은행 피해 사태와 관련해 캄코시티 문제가 캄보디아 정부의 중요 관심 사안이 됐다"며 "관련 부동산 헐값 매각을 막고 채권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예보의 캄보디아 방문에 도움을 준 전재수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서민들이 흘린 눈물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피해 복구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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