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이 내놓은 기후변화 해결책 "아이 많이 낳기"

입력 2019-03-27 11:35  

미 상원의원이 내놓은 기후변화 해결책 "아이 많이 낳기"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자녀일 뿐이다"
마이크 리 미국 유타주 상원 의원(공화)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신진 의원들이 상정한 그린 뉴딜 정책 결의안을 한껏 조롱한 뒤에 내민 엉뚱한 기후 변화의 해결책이다.
26일 CNN에 따르면 리 의원은 본회의장 단상에 거대한 해마를 탄 아쿠아맨, 공룡에 올라타고 기관단총을 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그림을 들고 나와 결의안을 꼬집었다.
리 의원은 그린 뉴딜 정책을 레이건 전 대통령의 그림에 빗대 "터무니없다"고 공격했다. 또한 코미디 영화 오스틴 파워에 등장하는 악당 닥터 이블이 머리에서 레이저 광선을 쏘는 상어를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또한 결의안을 보충하는 질의응답 자료에서 방귀를 뀌는 소들과 항공기를 없애야 한다는 요구가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비록 실제로 상정된 결의안에서는 빠졌지만 당초 이런 주장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들이 채택된다면 알래스카주의 주민들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온 상상의 동물 '톤톤'을 타고 다녀야 하며 하와이의 관광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쿠아맨이 타는 해마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단상에 그림을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그린 뉴딜 정책에 걸맞는 진지함으로 이를 검토하기 위해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의 해결책은 이런 진지하지 못한 결의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리 의원의 발언 후반부에 제시한 해결책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너무나 많은 우리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며 몇몇 아이를 갖는 것"이었다.
기후 변화는 공학적인 도전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더 많은 가정을 꾸리고 인구를 늘림으로써 해결되리라는 것이 리 의원이 전개한 논지다.
그는 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은 더 혁신적인 것을 위한 더 큰 시장을 뜻하며 더 많은 아이들은 우리가 장기적이며 규모가 엄청난 문제들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전향적인 성인들을 뜻한다"고 강변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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