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률 늘리려면 치료비지원·의료진확충·보호자 숙식지원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어린이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이 고소득 국가에서는 80%를 넘는 반면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25%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어린이 암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비 지원과 의료진 및 의료기관 확충, 그리고 원거리 치료자를 위한 숙박시설 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의 소아암 연구자인 캐서린 램 박사와 국제소아종양학회 스콧 하워드 박사는 최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매년 42만9천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암에 걸리며, 이 가운데 38만4천명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어린이 암 조기 진단 실패, 오진, 부모에 의한 치료 포기 등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논문의 제1저자인 램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논문에서 개발도상국의 어린이 암 치료 포기가 치료비 부담 및 암센터 등 병원이 먼 거리에 있다는 점이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치료비 지원과 병원 치료 기간 보호자의 숙박비 및 식대 제공 등의 지원 만으로 저소득 국가의 어린이 암 환자 생존율을 25%에서 48%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논문의 제2저자인 하워드 박사는 밝혔다.
실제로 브라질 헤시피의 암센터에서는 이런 지원 정책으로 어린이 암 환자에 대한 치료 포기율이 16%에서 0%로 줄었다. 또 엘살바도르는 20%에서 2%로, 에티오피아는 95%에서 30%로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어린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6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생존율이 절반 수준인 32%인 만큼 목표 달성까지는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하워드 박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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