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박근혜정부 복지부 장관 사퇴·부동산 투기에 공세
여당은 지명 환영하며 정책질의 집중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지헌 기자 =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데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행정안전부 장관에 지명된 진영 후보자를 두고 여야는 '정체성'과 '소신'을 두고 서로 다른 평가를 내렸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진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후보자의 복지부 장관 사퇴 등 과거 사건과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을 소재로 공세를 편 반면, 여당은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며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적을 옮겼는데 본인의 정체성이 더불어민주당에 맞느냐. 그럼 그 이전 3선을 하는 동안은 한국당 소속이었는데 정체성이 안 맞았느냐"고 따져물었다.
진 후보자는 "맞는 부분도 있고 이건 좀 내 생각과 다르지 않은가 하는 부분도 있다"며 "솔직히 말씀 드리면 (복지부) 장관 그만둘 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그만둔 거다. 그런데 정치개혁을 하자는 다른 의원들과의 얘기 속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묻자 진 후보자는 "진작 그건 제가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며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했다.
다만 "다음 선거를 관리하는 주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큰데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탈당을 할 의사는 없나"라는 질문에는 "탈당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고 답했다.
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6개월 장관을 하고 기초연금 갈등으로 그만뒀다. 이 정부와 유사한 갈등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해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진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이 장관 겸직을 못하게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내기도 했다"며 "말씀과 생각을 여러번 바꾸는데 이런 건 소신으로 보기엔 시간에 따라 변화가 생기고 흐름이 바뀌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강남 고급 아파트 입주 1년만에 17억대 시세차익을 봤고, 용산공원 인근 분양권 등으로 시세차익을 16억원 받았다"며 "2014년 매입한 땅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돼 가치가 확 올랐는데 당시 지역구 의원이었으니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재옥 의원도 "국민의 슬픔이 있는 용산참사 지역에 '딱지 투자'를 했고, 정황상 궁핍한 사정에 있는 사람에게 헐값으로 딱지를 산 것"이라며 "국민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진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제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없다"면서도 "국민정서상 송구하다. 지적하셔도 달게 받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야당의 공세와 달리 여당은 진 후보자를 감싸며 정책 위주로 질의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여야를 떠나 흠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번 7명 입각 인사 중 제일 결점 없는 분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복지부 장관을 그만둘 때 아주 지사적인 소신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 존경한다. 이번에도 소신껏 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안전행정위원장 경험이 있어 행안부 업무에 이해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고 기대감이 있다"고 했고, 소병훈 의원도 "정부부처 중 가장 큰 규모고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부처인 행안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행안위원장 경험 말고도 또 다른 덕목이 있어 발탁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홍 의원은 "지방자치 확대를 위해 지방재정 자립을 위한 세제개편 등이 필요하다. 자치경찰제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소 의원은 진 후보자에게 "검찰과 법무부처럼 경찰에도 박근혜 5촌 살인사건, 국정원 직원 마티즈 자살 사건 등 과거 의혹 있는 사건을 밝힐 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r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