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대만 한궈위 방문에 中 대규모 '경협 선물'

입력 2019-03-27 13:42  

'친중파' 대만 한궈위 방문에 中 대규모 '경협 선물'
홍콩·마카오·선전·샤먼 등 농수산물 2천억원 구매 약속
"유력한 대선주자 끌어들이기 위한 성의 표시" 분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대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친중파인 한궈위(韓國瑜) 대만 가오슝(高雄) 시장의 첫 중국 방문에 중국이 대규모 경협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화답했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중국 4개 도시 순방에 오른 한 시장은 홍콩, 마카오, 선전(深천<土+川>)에 이어 전날 마지막 방문 도시인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 도착했다.
한 시장과 만난 후창성(胡昌升) 샤먼시 공산당 서기와 좡자한(莊稼漢) 샤먼시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를 환대했다.
후 서기는 그의 중국과 대만 교류 촉진 정책에 대해 "백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중국 전통문화와 유가 사상에 부합한다"며 "양측이 '92공식'을 견지하면서 윈-윈을 추구하면 경제협력은 갈수록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92공식'(九二共識)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이라는 각자의 명칭을 사용키로 한 합의를 말한다.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이 원칙을 대만 독립파는 반대한다.
중국어로 농사꾼을 뜻하는 '莊稼漢'이라는 이름을 가진 좡 시장은 평소 '채소 장수'(賣菜郎)로 자칭하는 한 시장과 의기투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오슝 시민들과 좋은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평소 한 시장은 자신이 가오슝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산물과 수산물을 팔러 다니는 '채소 장수'라고 자처한다.
실제로 이번 방문에서 샤먼시 기업들은 가오슝의 과일 9천t과 수산물 6천t 등 총 9억 대만달러(약 330억원) 어치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한 시장이 앞서 방문한 홍콩, 마카오, 선전 등 3개 도시에서 44억 대만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합치면, 그가 이번 중국 방문에서 확보한 경협 선물 보따리는 총 53억 대만달러(약 2천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는 유력한 대선 주자인 데다 친 중국 성향을 보이는 한 시장을 끌어들여 대만 정치 지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중국 측의 '성의 표시'로 여겨진다.
한 시장은 지난해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의 압승을 이끈 인물로, 최근 실시된 2020년 대만 총통선거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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