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발견자가 기증 의사 밝혀 보존 방안 강구 중"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58년 전 광주에 세워졌다가 중간에 사라져 행방이 묘연했던 '안중근 의사 숭모비(崇慕碑)'가 25년 만에 전남 나주에서 발견됐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나주에 사는 이모(47)씨가 안 의사 숭모비를 발견해 광주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 비석은 1961년 광주공원에 세워졌다가 1987년 광주 중외공원 자리로 옮겨졌다.
이후 1995년 같은 자리에 비석을 제거하고 기단을 그대로 활용해 안중근 의사 동상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비석이 사라진 것으로 광주시는 파악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씨의 제보에 따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비석이 안 의사 숭모비인 것을 확인하고 보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주택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조경석을 구하려고 석재상을 찾았다가 돌무더기 속에 누워있는 비석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안 의사 숭모비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비석에 '대한의사 안공중근 숭모비'(大韓義士 安公重根 崇慕碑)라고 새겨진 비명을 확인하고 광주시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방치된 숭모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600만원을 들여 매입해 자신의 집 마당에 옮겨놓았다.
이 비석은 높이 2m 70㎝, 가로와 두께 각각 90㎝ 크기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이 비석을 기증받더라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 보관하는 방안과 함께 향교 관계자가 자신들이 보관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두 가지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 동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사라진 비석이 나주에서 발견된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보관자가 기증 의사를 밝혀 어떤 장소에 보관할 것인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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