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단체, 지역 경기 위축 대책 마련 요구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카지노 폐장시간 변경을 둘러싼 강원랜드와 강원 정선군 주민단체인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공추위는 27일 성명에서 "올해 초 요구한 카지노 폐장시간 변경에 대해 시간만 끌어오던 강원랜드가 뒤늦게 불가 방침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원랜드 경영진이 무성의와 불통으로 지역사회와의 대결을 조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월 1일 카지노 영업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2시간 줄이면서 폐장시간을 오전 6시에서 오전 4시로 변경했다.
그러나 강원랜드 인근 상인들은 새벽 폐장으로 음식점, 숙박업소 등 지역 상가 경기가 위축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 중이다.
지난 20∼25일 6일간 사북·고한·남면 상가 밀집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한 공추위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5.5%가 '카지노 개장 시간 변경이 지역 상권을 위축시켰다'고 대답했다.
앞서 김태호 공추위원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카지노 폐장시간을 오전 4시에서 오전 6시로 변경하라"며 "강원랜드가 4월 1일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임원진 전원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 바 있다.
공추위는 강원랜드 설립 근거인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제정 운동을 주도한 주민단체다.
폐특법은 1995년 말 제정됐다.
공추위는 이날 성명에서도 "강원랜드를 탄생시킨 주역도,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지킨 것도 지역주민"이라며 "강원랜드 경영진은 상생·협력의 정신으로 돌아와 카지노 폐장시간 변경, 협력업체 노동자 문제 등 현안 해결에 성의 있게 나서라"고 촉구했다.
공추위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이사회, 사회단체장 연석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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